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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포스트>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

기차가 달리고 있다. 당신과 나는 그 기차 안에 타고 있다. 기차가 어디로 달려가는지 당신과 나는 모른다. 기차가 어디로 가는지는 기관실을 차지하고 있는 기관사가 결정한다. 그가 만약 제정신이 아니라면 기차는 폭주를 하며 죽음의 계곡을 향해 달려갈지도 모른다. 나는 당신에게 이런 걱정을 털어놓는다. 이 기차는 안전한 거죠? 이 기차가 어디로 달려가는지 우리 함께 알아볼래요? 기관사를 만나서 설명을 들어보는 건 어때요? 하지만 당신은 내 얘기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걱정 말아요. 기관사가 알아서 잘 하고 있겠죠. 당신 일이나 보세요. 나는 지금 피곤해서 조용히 휴식을 취하고 싶을 뿐이니까. 하워드 진의 책 의 메시지를 조금 각색해보았다. 역사는 달리는 기차와 같으며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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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

    독서 능력과 더불어 개인적 친밀함이라는 새로운 종류의 행동 유형이 생겨났는데, 그것은 교회와 세속 당국의 합법성을 지속적으로 위협하게 되었다. 그 당시 책을 읽을 수 있는 여자는 실제로 위험했다. 왜냐하면 책을 읽는 여자는 어떤 사람도 들어올 수 없는 자신만의 자유 공간을 획득했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통해 독립적인 자존심 또한 얻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 밖에도 세상에 대한 자기 나름의 상을 만들어냈으며, 그것은 출생과 전통으로 매개된 모습이나 남자가 보는 모습과는 분명코 일치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이 가부장적 후견에서 여자가 해방된 것을 의미하는 것을 결코 아니다. 하지만 들판을 향해 난 문을 활짝 열어놓았다. 독서란 유쾌한 고립 행위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예의 바르게 자신을 접근하기 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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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머스 드 퀀스 <예술분과로서의 살인>

    신사 여러분, 세상은 대체로 매우 피에 굶주려 있습니다. 살인에서 그들이 원하는 것은 오로지 대량 출혈이며, 이 부분을 천박하게 전시하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게는 충분합니다. . 친구가 자주 하는 말이 있지. 우연히 케이블 방송을 보다가 이 영화가 방영되고 있으면 여러번 봤음에도 또 한번 지켜보게 된다고. 그러면서 말하지. 아마도 한국 영화 중 제일 잘 만든 영화가 아니겠냐고. 동의하는바이다. 섬세한 연출력, 뛰어난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 이것이 이 영화에 빠져들수밖에 없는 요소의 완벽한 분석이라고 생각했다. 토마스 드 퀀시의 살인의 분석을 담은 책을 읽어보기 전까진...... 토머스 드 퀀시는 1811년 12월 런던에서 두 차례의 연쇄살인을 저지른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존 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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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은 아무도 믿을 수 없는거야, <도그빌>

    "배신을 당했어요!!" 친구를 만나고 집에 들어왔다는 그녀의 목소리에서 수상한 기운이 느껴졌다. 무슨일이야. 그녀는 아무일도 아니라고 대답했다. 아무일도 아닌게 아닌데 뭘..... 나는 곧바로 그녀에게 달려갔다. 말해봐. 무슨일이야. 잠시후 그녀의 눈에서 닭똥같은 눈물이 흘러내렸다. 눈물을 보였으니 그녀도 어쩔 수 없이 사연을 털어놓고 말았다. 오늘 친한 친구랑 싸웠다고...... 여자들끼리의 싸움. 그리고 눈물. 그게 뭐 대수라고. 하지만 첫사랑의 의무감은 그녀의 작은 속상함조차 허락하지 않더라. 그녀를 달래주고 나는 그녀를 데리고 친구의 집으로 향했다. 잠시후 친구가 차에 올라탔다. 그녀들만의 화해의 시간을 위해 나는 잠시 차에서 내려 밖에서 기다렸다. 10분.... 20분... 잠시후 차 안에서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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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제목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도대체 어떤 사랑을 담고 있기에 이렇게 자신감 있는 제목을 담았는지 궁금했다. 영화는 어린 소년 앙뜨완의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어린 소년의 열병과도 같은 사랑의 주인공은 이발소 미용사의 풍만한 젖가슴이었다. 이제 이 이런아이가 엄마의 젖가슴과 여자의 젖가슴을 구분할 줄 아는 나이가 된 것이다. 머리를 감겨줄때 살짝 비치는 그녀의 숨겨진 가슴이 소년의 가슴과 그 곳을 뜨겁게 만든다. 아버지가 앙뜨완에게 꿈이 뭐냐는 질문에 미용사의 남편이 되겠다고 대답했다가 맞은 뺨은 어린 앙뜨완의 꿈까지 깨트리진 못한다. 그리고 세월은 예측할 수 없을만큼 훌쩍 지나가 버린다. 이제 중년이 된 앙뜨완은 어릴적부터 간직해 온 환상을 실현시켜줄 미용사 마틸다를 발견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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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오브 에너미즈 : 당신의 적은 나입니다.
로버트 로드리게즈의 십 분짜리 영화학교
구로사와 아키라의 <천국과 지옥>
깊은 한 숨에 파뭍혀..... <모래의 여자>

  • 정치사

    로자 룩셈부르크

    집착이라고 해야할까, 아님 나만의 독특한 취향이라고 할까. 오스카 와일드와 반 고흐 무덤을 홀로 찾아갔던 것처럼 누군가 깊은 영감을 준 인물이라면 그의 무덤을 찾아가 대면이라도 하고 싶다. 그래서 머리 속에는 언젠가 찾아갈 그와 그녀들이 잠자고 있는 장소들이 기억되어 있고, 그것이 여행의 목적과 동기가 되어주곤 한다. 이제 베를린도 언젠가는 찾아가보고 싶은 여행지 목록에 올려놓게 되었다. 그곳에 그녀의 무덤이 있기 때문에...... 로자 룩셈부르크(Rosa Luxemburg) 고백하건데 나는 로자를 알지 못했다. 모를수도 있지라고 생각했건만 어린이 위인책에도 그녀가 소개되어 있었다. 억울했다. 어릴적 세계위인전집이 있었지만 로자란 이름은 본 적이 없다. 적절한 변명을 찾아보면 시대적으로 사회주의 지식인이..

  • 정치사

    한나 아렌트에 관하여......

    을 읽으면서 정신이 산란해짐을 느꼈다. 어렵다. 누군가 이 책으로 한나 아렌트를 처음 접하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니라는 말을 새겨 들을껄 그랬나보다. 처럼 다른 책들을 먼저 읽고나서 이 책을 읽었다면 모를까. 아렌트가 꺼내놓은 대화의 내용이 너무 버겁게 다가왔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라는 책을 빌렸다. 그녀의 정치 이론을 쉽게 풀어쓴 내용을 이해해가면서 왜 한나 아렌트를 읽어야 하는지에 고개를 절로 끄덕이게 된다. 그러면 고대의 “후마니타스(humanitas)”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자유인’으로서 ‘폴리스’의 ‘정치’에 관여하는 시민이 몸에 익혀야 할 기본적인 교양 같은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문법, 논리학, 수사학, 산술, 기하학, 천문학, 음악(물리학) 등이 속한다. 여기에 열거한 7가지 과목은 ‘자..

  • 카메라에 얽힌 사랑이야기 <카메라맨>

    오랜만에 한 남자의 순애보를 다룬 영화 한 편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그 영화는 바로 이다. 1928년작이라 무성 흑백 영화이다. 배우들의 대사도 자막으로 처리 될 뿐 오디오로 들리는 것은 상황에 맞춰진 배경 음악뿐이다. 하지만 이런 빈약한 비주얼과 사운드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주는 웃음과 애뜻함은 이 영화를 오랫동안 기억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길거리에서 카메라를 들고 사람들의 사진을 찍어주며 살아가는 한 남자가 있었다. 그는 우연히 길에서 마주친 한 여인에게 반하게 된다, 카메라에 그녀의 모습을 담은뒤 그는 그녀를 찾아갔다. 그녀는 MGM(지금까지도 유명한 영화회사)이란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수줍음이 많은 남자는 그녀에게 사진을 선물하며 호감을 사려하지만 어쩐지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그런데 갑..

    2020.08.08 19:34
  • 베스트 오브 에너미즈 : 당신의 적은 나입니다.

    자연스레 나의 첫 번 째 투표의 추억을 떠올려본다. 9시면 어김없이 뉴스를 트는 아빠에게 투정을 부리던 나는 정치와 세상사에는 관심이 없었다. 투표하러 가기 전, 아빠가 누구 찍어라, 하면 그대로 찍었다. 그게 아빠에 대한 의리 혹은 효도라 생각했다. 아빠는 상당히 보수적이었기에 늘 지지하는 당이 정해져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의 나 같은 인간 때문에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더디게 발전되었구나, 반성하게 된다. ​ 시간이 흘러 가족이 함께 가던 투표장을 혼자서 가게 되었다. 그리고 온전히 나만의 판단으로 투표를 한다. 지금까지의 결과는 반반 정도였다. 내가 찍은 후보가 낙선이 되었을 때는 다시금 엄마, 아빠를 떠올린다. 지금 곁에 있었다면 두 표 정도는 내가 충분히 설득했을 텐데 말이지. ​ 지난가을,..

    2020.08.11 05:02
  • 로버트 로드리게즈의 십 분짜리 영화학교

    그의 책을 중반정도 읽어가는 동안 머리속을 지배하는 생각은 를 빨리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은 갈증이었다. DVD를 구입하려 쇼핑몰을 살펴보았지만 "품절", 이미 예상했던 일이었다. 나는 황학동에 알고 있는 샵에 전화를 걸어 일 마리아치를 구할 수 있냐고 물었다. 여자 점원은 있다고 대답했다. 나는 기다리라고 했다. 지금 내가 달려갈테니...... 2시간만에 달려가 를 내놓으라고 했더니 죄송하지만 직원의 착오로 현재 구할 수 없다는 주인의 대답을 들었다. 그 순간 버틸수 없는 허탈감이 밀려왔다. 그 먼거리를 달려왔는데 그것도 확인 전화만 철썩같이 믿고 온 사람한테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로 용서가 될 줄 알았냐. 그대로 발걸음을 옮기기 아쉬워 를 대신할 몇편의 영화를 사들고 다시 집으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싣..

    2020.08.11 04:32
  • 구로사와 아키라의 <천국과 지옥>

    요즘 한국 영화중에 실화를 바탕한 범죄 영화가 제작되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제목은 . 이후로 눈에 띄는 범죄 영화가 없던터고 '어린이 유괴'를 다룬다는 점에서 조금은 기대는 되지만 솔직히 우려도 반이다. 잠시 '유괴'를 다룬 영화 중에 가장 먼저 기억에 떠 오르는 작품을 뽑아보면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와 멜깁슨 주연의 이다. 전작의 경우는 돈을 노리고 아이를 납치한 경우도 아니고 약간 드라마성이 강한 영화라 범죄 영화라 하긴 좀 그렇군. 하지만 마지막 장면을 너무 슬프게 봐서 그런가보다. 후작의 경우 아들을 납치 당한 아버지가 범인들의 요구에 불응하고 정면으로 싸우는 다소 상식밖의 스토리 전개로 흥미를 끌었던 작품이다. 구로사와 아키라도 작품에도 유괴 범죄 영화가 있다는 사실은 아는 사람만 알 것이다..

    2020.08.09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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