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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
독서 능력과 더불어 개인적 친밀함이라는 새로운 종류의 행동 유형이 생겨났는데, 그것은 교회와 세속 당국의 합법성을 지속적으로 위협하게 되었다. 그 당시 책을 읽을 수 있는 여자는 실제로 위험했다. 왜냐하면 책을 읽는 여자는 어떤 사람도 들어올 수 없는 자신만의 자유 공간을 획득했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통해 독립적인 자존심 또한 얻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 밖에도 세상에 대한 자기 나름의 상을 만들어냈으며, 그것은 출생과 전통으로 매개된 모습이나 남자가 보는 모습과는 분명코 일치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이 가부장적 후견에서 여자가 해방된 것을 의미하는 것을 결코 아니다. 하지만 들판을 향해 난 문을 활짝 열어놓았다. 독서란 유쾌한 고립 행위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예의 바르게 자신을 접근하기 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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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드 퀀스 <예술분과로서의 살인>
신사 여러분, 세상은 대체로 매우 피에 굶주려 있습니다. 살인에서 그들이 원하는 것은 오로지 대량 출혈이며, 이 부분을 천박하게 전시하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게는 충분합니다. . 친구가 자주 하는 말이 있지. 우연히 케이블 방송을 보다가 이 영화가 방영되고 있으면 여러번 봤음에도 또 한번 지켜보게 된다고. 그러면서 말하지. 아마도 한국 영화 중 제일 잘 만든 영화가 아니겠냐고. 동의하는바이다. 섬세한 연출력, 뛰어난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 이것이 이 영화에 빠져들수밖에 없는 요소의 완벽한 분석이라고 생각했다. 토마스 드 퀀시의 살인의 분석을 담은 책을 읽어보기 전까진...... 토머스 드 퀀시는 1811년 12월 런던에서 두 차례의 연쇄살인을 저지른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존 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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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아무도 믿을 수 없는거야, <도그빌>
"배신을 당했어요!!" 친구를 만나고 집에 들어왔다는 그녀의 목소리에서 수상한 기운이 느껴졌다. 무슨일이야. 그녀는 아무일도 아니라고 대답했다. 아무일도 아닌게 아닌데 뭘..... 나는 곧바로 그녀에게 달려갔다. 말해봐. 무슨일이야. 잠시후 그녀의 눈에서 닭똥같은 눈물이 흘러내렸다. 눈물을 보였으니 그녀도 어쩔 수 없이 사연을 털어놓고 말았다. 오늘 친한 친구랑 싸웠다고...... 여자들끼리의 싸움. 그리고 눈물. 그게 뭐 대수라고. 하지만 첫사랑의 의무감은 그녀의 작은 속상함조차 허락하지 않더라. 그녀를 달래주고 나는 그녀를 데리고 친구의 집으로 향했다. 잠시후 친구가 차에 올라탔다. 그녀들만의 화해의 시간을 위해 나는 잠시 차에서 내려 밖에서 기다렸다. 10분.... 20분... 잠시후 차 안에서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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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면 이들처럼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제목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도대체 어떤 사랑을 담고 있기에 이렇게 자신감 있는 제목을 담았는지 궁금했다. 영화는 어린 소년 앙뜨완의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어린 소년의 열병과도 같은 사랑의 주인공은 이발소 미용사의 풍만한 젖가슴이었다. 이제 이 이런아이가 엄마의 젖가슴과 여자의 젖가슴을 구분할 줄 아는 나이가 된 것이다. 머리를 감겨줄때 살짝 비치는 그녀의 숨겨진 가슴이 소년의 가슴과 그 곳을 뜨겁게 만든다. 아버지가 앙뜨완에게 꿈이 뭐냐는 질문에 미용사의 남편이 되겠다고 대답했다가 맞은 뺨은 어린 앙뜨완의 꿈까지 깨트리진 못한다. 그리고 세월은 예측할 수 없을만큼 훌쩍 지나가 버린다. 이제 중년이 된 앙뜨완은 어릴적부터 간직해 온 환상을 실현시켜줄 미용사 마틸다를 발견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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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
로자 룩셈부르크
집착이라고 해야할까, 아님 나만의 독특한 취향이라고 할까. 오스카 와일드와 반 고흐 무덤을 홀로 찾아갔던 것처럼 누군가 깊은 영감을 준 인물이라면 그의 무덤을 찾아가 대면이라도 하고 싶다. 그래서 머리 속에는 언젠가 찾아갈 그와 그녀들이 잠자고 있는 장소들이 기억되어 있고, 그것이 여행의 목적과 동기가 되어주곤 한다. 이제 베를린도 언젠가는 찾아가보고 싶은 여행지 목록에 올려놓게 되었다. 그곳에 그녀의 무덤이 있기 때문에...... 로자 룩셈부르크(Rosa Luxemburg) 고백하건데 나는 로자를 알지 못했다. 모를수도 있지라고 생각했건만 어린이 위인책에도 그녀가 소개되어 있었다. 억울했다. 어릴적 세계위인전집이 있었지만 로자란 이름은 본 적이 없다. 적절한 변명을 찾아보면 시대적으로 사회주의 지식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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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
한나 아렌트에 관하여......
을 읽으면서 정신이 산란해짐을 느꼈다. 어렵다. 누군가 이 책으로 한나 아렌트를 처음 접하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니라는 말을 새겨 들을껄 그랬나보다. 처럼 다른 책들을 먼저 읽고나서 이 책을 읽었다면 모를까. 아렌트가 꺼내놓은 대화의 내용이 너무 버겁게 다가왔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라는 책을 빌렸다. 그녀의 정치 이론을 쉽게 풀어쓴 내용을 이해해가면서 왜 한나 아렌트를 읽어야 하는지에 고개를 절로 끄덕이게 된다. 그러면 고대의 “후마니타스(humanitas)”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자유인’으로서 ‘폴리스’의 ‘정치’에 관여하는 시민이 몸에 익혀야 할 기본적인 교양 같은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문법, 논리학, 수사학, 산술, 기하학, 천문학, 음악(물리학) 등이 속한다. 여기에 열거한 7가지 과목은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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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앨런식 사랑 <맨하탄>
30살의 저는 32살이 되기 전에 반드시 뉴욕으로 여행을 떠날겁니다. 지금까지 보았던 많은 영화의 배경 중 뉴욕만큼 호감이 간 도시는 없었으며 대부분의 영화가 로맨스 영화이기에 더하네요. 뉴욕의 아름다운 모습이 흑백 영상을 통해 보여지고 우디 앨런의 유쾌한 입담이 담겨 있는 『맨하탄』은 뉴욕을 꼭 가보고 싶게 만듭니다. 아이작(우디앨런)은 극 중에서 17살의 고등학생 트레이시( 마리엘 헤밍웨이)와 연애를 합니다. 아이작이 말하죠. 그녀의 아버지보다 내가 더 나이가 많다고. 흥미로운 설정이죠. 뉴욕이라는 도시에서 2번이나 이혼한 42살의 남자와 17살 고등학생의 사랑이라니. 하지만 영화는 단지 두 사람의 로맨스를 그리는 영화가 아닙니다. 두 사람의 사랑은 영화 시작부터 발전이 아닌 헤어짐을 향해 나아갑니다..
2020.08.08 19:37 -
평생 웃을 수 밖에 없는 운명을 가진 <웃는 남자>
아침이 되어 잠에서 깨어나 세수를 하고 거울을 통해 비춰지는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며 생각한다. 이쁘지도 잘 생기지도 않은 얼굴을 바라보며 외모로 평가받는 세상의 시선에 대한 두려움을 떠 올린다. 이게 내 얘기인가? 당신 얘기인가? 지금 이 순간 고백할 순 없지만 우리들 중의 누군가의 이야기임은 분명하다. 만약 거울을 바라볼때마다 자신의 끔찍한 얼굴을 마주해야하는 운명을 살아야 한다면 우리는 받아들 일 수 있을까? 더불어 감히 사랑을 꿈꾸고 사랑하는 사람 앞에 당당히 다가설 수 있는지 한번쯤 생각해 본 적 있을까? 웃으면 복이 온다는 그 말에 사람들은 얼굴에 애써 웃음을 지으려 노력하지만, 굳이 애쓰지 않아도 늘 웃음을 지어야 하는 한 남자의 슬픈 사연. 웃고 있지만 언제나 마음 속으로 울고 있는 한 남자..
2020.08.08 19:11 -
베스트 오브 에너미즈 : 당신의 적은 나입니다.
자연스레 나의 첫 번 째 투표의 추억을 떠올려본다. 9시면 어김없이 뉴스를 트는 아빠에게 투정을 부리던 나는 정치와 세상사에는 관심이 없었다. 투표하러 가기 전, 아빠가 누구 찍어라, 하면 그대로 찍었다. 그게 아빠에 대한 의리 혹은 효도라 생각했다. 아빠는 상당히 보수적이었기에 늘 지지하는 당이 정해져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의 나 같은 인간 때문에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더디게 발전되었구나, 반성하게 된다. 시간이 흘러 가족이 함께 가던 투표장을 혼자서 가게 되었다. 그리고 온전히 나만의 판단으로 투표를 한다. 지금까지의 결과는 반반 정도였다. 내가 찍은 후보가 낙선이 되었을 때는 다시금 엄마, 아빠를 떠올린다. 지금 곁에 있었다면 두 표 정도는 내가 충분히 설득했을 텐데 말이지. 지난가을,..
2020.08.11 05:02